디지털의 변혁(Digital Transformations)의 시대가 왔습니다.

제가 몇 년 전 경남 창원의 한 교회에 부흥회를 인도 하러 갔을 때 일입니다. 그 담임목사님은 경건생활에 도움이 안 되어 컴퓨터를 전혀 손을 대지 않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때만 해도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것이 경건의 표상인 듯한 시즌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재난의 시대를 맞이한 지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들의 삶 가운데 디지털은 일상이 되어졌고 깊숙이 들어와 자리를 잡은 지 오래되었습니다.

이화여대 석좌교수로서 평생 생태계를 연구해 오신 분의 말이 생각이 납니다. “언제 우리는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라는 기자의 질문 앞에 “코로나 바이러스는 조금 사그라들 뿐 결코 종식되지 않아요. 사람들은 종식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 하지만 바이러스가 어떻게 종식될 수 있겠어요? 지금처럼 인간이 생태계를 파괴하고 그로 인해 기후변화가 지속된다면 박쥐 외에도 다양한 생물들이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품고 2-3년 간격으로 인류를 덮칠 것입니다. 인간이 백신을 개발하는 속도보다 바이러스가 찾아오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거죠.” 이럴 땐 어떻게 살아야 할까? 참담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행동 백신”이라고 불러야 할 것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화 되면서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법을 배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만나 공동체 여러분들에게 디지털 변혁의 시대를 위해 디지털을 배우라는 권면을 드리고 싶습니다.

어떤 기자가 외과 의사에게 질문을 하였습니다. “A.I시대에 로봇 수술을 신뢰합니까?” 이 때 그분의 대답은 제게 충격적이었습니다. “이제는 “협업”을 해아겠지요.“ 였습니다. 로봇과 협업을 하는 외과 의사들이 의학계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많으셔도, 관심이 없으셔도 이제는 디지털 문화를 모르면 바이러스와 공존의 시대를 살아가기 힘들게 된다는 현실 앞에 우리는 새롭게 도전하는 용기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대로 주저앉아 있을 사람들이 아닙니다. 영혼을 구원하고 제자를 삼아야 할 마지막 시대의 사명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혼돈의 시대에는 또 다른 질서가 준비되어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비대면 시대가 우선은 불편하게 여겨지지만 자세히 찾아보면 장점도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를 잘 활용하면 전 세계가 매우 가깝게 다가왔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멀리 살던 이웃들이 쉽게 자주 만날 수 있는 이웃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좀 더 적극성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살펴보면 전도하기가 쉬어졌다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시작하는 비대면 삶 공부도 새로운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를 감당해 내기 위해 우선 필요한 부분부터 조금씩 관심을 갖고 접근해서 배우시고 적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한꺼번에 모두 배울 수 없습니다. 당장에 불편을 주고 있는 부분부터 주변의 젊은이들에게 차근하게 배워나가시면 디지털 변혁의 시대에 ”협업“의 기쁨과 보람의 열매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모른다고 손 사례를 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디지털을 배워 나가시길 권면드립니다.

2020년 10월 4일

-여러분의 김영길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