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효도는 미룰 일이 아닙니다.

저희 부부가 1985년에 농촌교회의 담임으로 부임할 당시에 신혼이었고 양가 부모님이 모두 계셨습니다.

신혼 때 시골교회에서 담임 목회하는 자식이 안쓰럽게 보이셨던지 양가 부모님들께서 종종 목회하는 시골집을 찾아 주셨습니다.

큰 아이를 출산하였을 때는 장모님이 산후조리를 도와주셨고 둘째 아이를 출산하였을 때는 친모님께서 산후조리를 도와주셨습니다.

부모님이 시골교회에 오시려면 교통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천안까지 기차로 오셔서 천안에서 안성 읍내까지 시외버스를 타고 오시고 읍내 터미널에서

시골교회까지 약 8km정도를 제가 작은 오토바이로 모셔야만 했습니다.

나이 드신 할머니가 오토바이 뒤에 타시고 오실 때는 얼마나 힘들어하셨는지 모릅니다.

한겨울 추운 날씨의 뒷좌석에 꼭 매달려 타시는 것을 볼 때는 저희 부부의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그때마다 마음속에 다짐하였습니다. “나중에 하나님께서 은혜 주셔서 좋은 차를 타게 되면 편안하게 잘 모실께요.”

시골교회 목회는 매우 작고 열악한 교회인지라 모내기 철에는 쌀이 떨어져 거의 밥을 먹지 못할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국수나 수제비로 끼니를 때울 때가 허다하였습니다.

나이 드신 어르신이 밥 대신 분식으로 식사를 하시는 것을 보며 뵙기가 민망하고

안타까워서 마음속에 꼭꼭 다짐하기도 하였습니다.

“나중에 하나님이 은혜 주셔서 쌀밥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을 때 좋은 음식 많이 대접해 드릴께요.”

*가정의 달을 맞아 그리스도인들이 부모님께 효도하는 방법들을 추천합니다.

이제 어느덧 세월이 지나서 좋은 차를 타고 좋은 음식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복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사랑하는 양가 부모님 네 분 모두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좋은 차를 태워드리고 싶어도 지금은 안 계십니다.

좋은 음식을 대접해 드리고 싶어도 지금은 안 계십니다.

부모님은 내가 좋은 차를 태워드리고, 좋은 음식을 대접해 드릴 때까지 기다려 주시지 않으셨습니다.

이제 부모님은 기다려 주시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효도는 결코 미룰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1)부모님을 존경하고 섬기는 것은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시며 내리신 꼭 지켜야 할 계명입니다.

효도는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실천할 덕목입니다.

2)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은 정기행사가 아니라 삶이어야 합니다.

자주 찾아뵙고 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드려야 합니다. 따뜻한 보살핌과 소통이 필요합니다.

3)자녀는 부모님의 자랑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부모님의 가르침을 늘 마음에 담고 실천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항상 정신을 차리고 사는 것이 효의 실천인 것입니다.

어르신들이 들려드리는 교훈에 늘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4)부모님의 영혼을 위해 예수님을 전해드리고 항상 기도해 드려야 합니다.

연로하신 부모님은 언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을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잠시동안의 삶을 잘 마무리하신 후 영원한 천국에 입성하실 수 있도록 부모님의 신앙생활을 점검해 드리고 늘 기도해 드려야 합니다.

*효의 실천은 나라를 살리는 길이요, 교회가 사는 길입니다.

하나님의 약속된 복을 받는 지름길입니다. 그러므로 부모님께 효도는 결코 미룰 일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김영길 목사 드림 -